록 음악이란 무엇인가? 록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록 음악이란 무엇인가? 록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록 음악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일렉트릭 기타의 강렬한 디스토션,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밴드의 에너지. 아마 많은 사람이 이런 모습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나에게도 록은 특별한 음악이다.

내가 처음 기타를 잡은 것은 1989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아버지가 사주신 통기타 한 대가 시작이었다.

학원이나 레슨을 받은 적은 없었다. 기타 교재 하나를 들고 코드를 하나씩 익혔고,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귀로 음을 찾아 연주해보려고 애썼다.

그때는 그것을 거창하게 ‘청음’이나 ‘카피’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내 손으로 직접 연주해보고 싶었다.

국내 대중가요에서 비틀즈와 퀸으로, 다시 메탈리카로. 1990년대에는 라디오에 빠져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라오는 음악까지 찾아 들었다.

그렇게 수많은 장르를 오가던 나에게 음악적 방향을 결정하게 만든 음악이 있었다.

바로 록(Rock)​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록이라고 부르는 이 음악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록 음악이란 무엇인가?

록 음악(Rock music)은 1950년대 미국에서 대중화된 로큰롤(Rock and Roll)​을 뿌리로 발전한 대중음악의 거대한 흐름이다.

흔히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드럼을 중심으로 한 밴드 음악을 떠올리지만 악기 편성만으로 록을 정의하기에는 그 세계가 너무 넓다.

록의 뿌리에는 블루스와 리듬 앤 블루스(R&B)가 있고, 컨트리와 포크, 가스펠을 비롯한 여러 미국 음악 전통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록은 어느 날 한 뮤지션이 갑자기 만들어낸 음악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음악과 문화가 만나고, 다음 세대가 그것을 다시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만들어진 음악이다.

이 특징은 이후 록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록의 뿌리를 찾아가면 블루스를 만난다

록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블루스(Blues)​를 만나게 된다.

블루스는 미국 남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에서 발전했으며 노동요와 필드 홀러(Field Holler), 영가 등 다양한 음악적 전통과 연결되어 있다.

이후 도시화와 전기 악기의 보급을 거치면서 블루스 역시 변화했다.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하울린 울프(Howlin' Wolf), B.B. 킹(B.B. King) 같은 뮤지션들이 보여준 전기적인 기타 사운드와 연주 방식은 이후 수많은 록 기타리스트에게 영향을 주었다.

록 음악에서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기타 리프와 솔로, 반복되는 코드 진행과 즉흥적인 연주에서도 블루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록은 블루스만으로 탄생하지 않았다.

R&B의 강력한 리듬과 컨트리의 연주 방식, 가스펠의 보컬과 감정 표현 등 여러 음악적 요소가 서로 만나면서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로큰롤이었다.


1950년대, 로큰롤이 젊은 세대의 음악이 되다

1950년대 중반 미국에서 로큰롤은 본격적인 대중음악으로 부상했다.

이 시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들이 있다.

척 베리(Chuck Berry)​는 기타 중심의 로큰롤 언어를 발전시켰고, 리틀 리처드(Little Richard)​는 폭발적인 피아노 연주와 보컬로 로큰롤 특유의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등장은 로큰롤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로큰롤의 진짜 힘은 단순히 새로운 사운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동차와 학교, 사랑과 청춘 같은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음악에 등장했고, 이전 세대와 다른 문화를 원하는 젊은이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이 되었다.

록은 처음부터 음악인 동시에 세대의 문화였다.


로큰롤과 록은 무엇이 다를까?

로큰롤과 록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완전히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로큰롤(Rock and Roll)​이 1950년대를 중심으로 등장한 초기 음악을 가리킨다면, 록(Rock)​은 이후 그 음악이 여러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훨씬 넓은 영역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변화는 더욱 빨라졌다.

로큰롤은 블루스와 포크, 사이키델릭 등 여러 음악과 결합하기 시작했고 노래에서 다루는 주제와 음악의 구조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리고 대서양 건너편에서 중요한 변화가 시작됐다.


1960년대, 비틀즈와 함께 록은 세계로 향했다

1960년대 록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는 영국 밴드들의 세계적인 부상이다.

그 중심에는 비틀즈(The Beatles)​가 있었다.

비틀즈를 비롯한 영국 밴드들이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이른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 일어났다.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를 비롯한 여러 영국 밴드 역시 미국의 블루스와 R&B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흥미로운 순환이었다.

미국에서 탄생한 블루스와 로큰롤이 영국으로 건너갔고, 영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그것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다시 해석해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록은 더 이상 미국 젊은이들만의 음악이 아니었다.

세계의 젊은 세대가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1970년대, 하나의 록에서 수많은 록이 태어나다

1970년대가 되면 ‘록 음악’이라는 한 단어만으로 당시의 음악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록이라는 거대한 나무에서 수많은 가지가 뻗어나왔기 때문이다.

하드록, 프로그레시브 록, 글램록, 펑크록, 서던록 그리고 헤비메탈 등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음악이 발전했다.

특히 기타 사운드는 더욱 강하고 무거워졌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은 블루스를 비롯한 여러 음악적 요소를 강력한 록 사운드와 결합했고,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는 무겁게 왜곡된 기타와 어두운 분위기, 강렬한 리프를 앞세운 음악을 발전시켰다.

이는 훗날 헤비메탈이라는 거대한 장르가 성장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록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음악적 생태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라디오에서 Metallica를 만났다

나에게도 수많은 음악 가운데 록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1990년대 라디오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중요한 창구였다.

국내 대중가요부터 해외 팝 음악까지 가리지 않고 들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 어떤 음악이 올라오는지 찾아볼 정도로 음악 자체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를 통해 Metallica라는 밴드의 음악을 접했다.

〈One〉과 〈Enter Sandman〉 같은 곡을 들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거운 기타 리프와 강력한 드럼, 긴장감 있는 곡의 전개.

통기타로 음악을 시작했던 나에게 일렉트릭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갈망이 커져간 것도 이런 음악들을 접하면서부터였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수많은 음악을 좋아하던 내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금씩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1980~1990년대, 록은 더 강해지고 또다시 변했다

1980년대에는 하드록과 헤비메탈이 세계적인 대중음악으로 성장했다.

AC/DC, Van Halen, Iron Maiden, Judas Priest 등 여러 밴드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Metallica를 비롯한 스래시 메탈 밴드들은 더욱 빠르고 공격적인 음악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 흐름의 음악을 찾아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특히 Mr. Big과 Extreme 같은 하드록 밴드를 좋아했다.

당시의 나에게 록 음악은 단순히 듣고 즐기는 음악에 그치지 않았다.

기타를 잡게 만들고, 새로운 연주를 익히고 싶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뮤지션의 소리에 가까워지고 싶게 만드는 음악이었다.

한편 1990년대 록은 또 다른 변화를 맞는다.

미국 시애틀을 중심으로 그런지(Grunge)​가 대중적으로 부상했다.

Nirvana, Pearl Jam, Soundgarden, Alice in Chains 같은 밴드들이 등장했고, 화려한 이미지와 고도의 연주를 강조하던 일부 1980년대 주류 록과는 다른 미학을 보여주었다.

Radiohead와 같은 밴드들은 록에 더욱 실험적인 요소를 도입했고, 영국에서는 Britpop이라는 또 다른 흐름도 나타났다.

록은 한 번도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듣는 음악에서 직접 연주하는 음악으로

기타를 독학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것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 일이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연주 영상을 바로 찾아보거나 원하는 악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기타 교재를 보며 코드를 익히고,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내가 들은 음을 기타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잘되지 않아도 다시 들었다.

그리고 또 연주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음악을 듣는 방법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노래 전체를 들었다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기타 리프와 코드 진행, 베이스와 드럼의 움직임까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대학 시절에는 학과 음악동아리 밴드에 참여해 실제 학과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도 그 순간의 짜릿함은 기억에 남아 있다.

혼자 방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것과 여러 사람이 함께 소리를 만들어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어쩌면 록이라는 음악의 진짜 매력 가운데 하나를 그때 몸으로 느꼈던 것인지도 모른다.

록은 혼자 듣는 음악이면서 동시에 함께 연주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음악이었다.


2013년, Metallica를 직접 보다

그리고 오랫동안 음악으로만 만나왔던 Metallica를 실제 무대에서 보는 순간도 찾아왔다.

2013년 Metallica가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던 밴드였다.

그 밴드의 음악을 듣고 일렉트릭 기타에 대한 동경을 키웠고, 오랜 시간이 지나 실제 공연장에서 그 음악을 직접 듣게 된 것이다.

음원으로 수없이 들었던 음악과 거대한 공연장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밴드 사운드는 역시 달랐다.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는 음악적 경험 가운데 하나다.


2000년대 이후, 록은 죽었을까?

21세기에 들어 대중음악 시장의 중심은 크게 변했다.

힙합과 R&B, EDM 그리고 스트리밍 시대의 팝 음악이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과거처럼 록 밴드가 대중음악의 중심을 차지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록은 죽었는가?”

하지만 록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록은 애초에 고정된 음악이 아니었다.

블루스를 받아들였고, R&B와 컨트리의 영향을 받았으며 포크와 사이키델릭을 흡수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드록과 헤비메탈, 펑크, 얼터너티브 같은 새로운 음악이 계속 탄생했다.

따라서 록의 생명력을 단순히 현재 음원 차트에서 록 밴드가 몇 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록이 만들어낸 기타 사운드와 밴드 문화, 공연 방식과 음악적 태도는 지금도 수많은 음악에 남아 있다.


무엇이 록을 록답게 만드는가?

일렉트릭 기타일까?

강력한 드럼일까?

디스토션일까?

밴드라는 형식일까?

모두 중요한 요소지만 어느 하나만으로 록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록의 역사를 처음부터 따라가 보면 오히려 다른 공통점이 보인다.

이전 세대의 음악을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루스를 더 크게 연주했고, R&B의 리듬을 젊은 세대의 음악으로 만들었으며 기타의 볼륨을 키웠다.

그리고 다음 세대는 다시 앞선 세대가 만든 록을 깨뜨리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록의 본질이 특정한 악기나 사운드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

그것 역시 록을 계속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통기타 한 대에서 시작된 나의 록 음악

1989년 아버지가 사주신 통기타 한 대에서 시작한 나의 기타 연주는 이후 일렉트릭 기타로 이어졌다.

학원이나 레슨 없이 혼자 시작했지만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계속 기타를 잡았다.

그리고 지금은 일렉트릭 기타를 어느 정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긴 과정의 중심에는 항상 음악이 있었다.

비틀즈와 퀸을 들었고, Metallica를 만났으며, Mr. Big과 Extreme에 빠졌고, 밴드의 일원으로 무대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Metallica의 공연을 직접 보러 갔다.

그래서 나에게 록은 수많은 대중음악 장르 가운데 하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록은 내가 음악을 듣고, 기타를 연주하고,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게 만든 내 음악적 정체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음악이다.

아마 이것이 음악잡화점에서 수많은 음악 가운데 록 이야기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록의 역사는 결국 연결의 역사다

록은 어느 한 사람의 발명품이 아니다.

블루스와 R&B, 컨트리와 가스펠을 비롯한 여러 음악적 전통이 만나 로큰롤이 탄생했고, 다음 세대가 그것을 다시 해석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거대한 록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개인의 음악 경험도 어쩌면 비슷하다.

한 곡을 듣고 다른 밴드를 알게 되고,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때문에 기타를 잡고, 한 장르를 따라가다 그 음악의 뿌리에 있는 또 다른 음악을 발견한다.

음악은 그렇게 계속 연결된다.

그렇다면 록이라는 거대한 음악의 출발점이 된 로큰롤은 과연 어떻게 탄생했을까?

다음 음악잡화점에서는 시간을 다시 20세기 전반의 미국으로 돌려보려 한다.

블루스와 R&B는 어떻게 로큰롤이 되었고, 그 음악은 왜 당시 젊은 세대를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다음 이야기

「로큰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블루스에서 록으로」


3줄 요약

1. 록은 블루스, R&B, 컨트리,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적 전통을 바탕으로 1950년대 로큰롤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2. 이후 비틀즈를 비롯한 1960년대 록 밴드와 1970년대 하드록·헤비메탈, 1980~1990년대 메탈·그런지·얼터너티브 등을 거치며 거대한 음악적 계보를 만들었다.

3. 나에게 록은 1989년 통기타 한 대에서 시작해 Metallica와 하드록, 밴드 공연과 일렉트릭 기타로 이어진 음악적 정체성의 가장 깊은 뿌리다.


<생성형 AI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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