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코일과 험버커는 왜 소리가 다를까? 픽업 구조부터 장르별 선택까지

 

싱글코일픽업과 험버커픽업 비교이미지

일렉기타를 처음 알아보기 시작하면 꽤 빠른 시점에 이런 단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싱글코일, 험버커, HSS, HH, P90.

처음에는 무슨 암호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기타를 찾아보면 설명은 더 복잡해집니다.

“싱글코일은 맑다.”
“험버커는 묵직하다.”
“메탈을 하려면 험버커를 써야 한다.”
“펑크나 블루스는 싱글코일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왜 싱글코일은 맑고 날카롭게 들리는지, 왜 험버커는 상대적으로 굵고 힘 있게 느껴지는지를 이해하고 나면 기타를 고르는 기준 자체가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려운 전자공학 이야기는 가능한 한 줄이고,

픽업이 무엇인지 → 싱글코일과 험버커의 구조 → 왜 소리가 달라지는지 → 픽업 위치 → P90 → 장르별 선택

순서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픽업은 일렉기타의 '마이크'일까?

입문자에게 픽업을 설명할 때 저는 흔히 일렉기타의 마이크 같은 부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일반적인 마이크와 작동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마이크는 주로 공기의 진동인 음파를 받아들이지만, 일반적인 일렉기타의 마그네틱 픽업은 자기장 안에서 움직이는 금속 현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변환합니다.

픽업 내부에는 자석과 가느다란 구리선으로 감은 코일이 들어 있습니다.

기타 줄이 진동하면서 자기장에 변화를 만들면 코일에 작은 전기 신호가 발생하고, 이 신호가 케이블을 통해 앰프로 전달됩니다. Fender와 Seymour Duncan 역시 픽업의 기본 원리를 이와 같은 자석·코일·현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같은 기타라도 픽업이 달라지면 앰프로 전달되는 신호의 특성이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기타의 성격도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싱글코일과 험버커는 무엇이 다를까요?


싱글코일 픽업이란?

하나의 코일로 만들어내는 선명한 사운드

싱글코일(Single-Coil)은 이름 그대로 하나의 코일을 사용하는 픽업입니다.

대표적인 기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 Fender Stratocaster

  • Fender Telecaster

  • 일부 Jazzmaster 계열

  • 여러 빈티지 스타일 기타

특히 1954년 등장한 Fender Stratocaster의 전통적인 구성은 세 개의 싱글코일을 사용하는 SSS 구성으로 유명합니다.

싱글코일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밝다.
선명하다.
고음이 잘 살아난다.
피킹 뉘앙스가 잘 드러난다.
찰랑거리거나 톡 쏘는 느낌이 있다.

Fender도 싱글코일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다 높은 고역과 깨끗하고 밝은 성향으로 설명합니다.

제가 실제 연주자의 감각으로 표현한다면 싱글코일은 때때로 조금 앙칼지고 날이 서 있으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감각적인 표현입니다.

모든 싱글코일이 얇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픽업의 코일 권선 수, 자석 종류, 출력, 픽업 높이, 기타의 회로와 앰프 설정에 따라 상당히 강한 싱글코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Fender의 일부 오버와운드 싱글코일은 높은 출력과 하이게인 사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됩니다.


싱글코일의 가장 큰 약점, '험 노이즈'

싱글코일에는 오래된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험(Hum) 노이즈입니다.

기타를 앰프에 연결하고 손을 떼면

웅~~~~

하고 낮은 전기적 잡음이 들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싱글코일은 구조상 주변 전자기 간섭을 함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전원, 조명, 트랜스포머, 컴퓨터 등 주변 전기 장비에서 발생하는 전자기 간섭이 대표적입니다. Fender 역시 싱글코일이 일종의 안테나처럼 외부 전자기 간섭에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처럼 전력망 주파수가 60Hz인 환경에서는 흔히 '60-cycle hum'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50Hz 전력망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50Hz 계열 노이즈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클린이나 약한 크런치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인과 디스토션을 크게 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앰프가 기타 신호뿐 아니라 노이즈까지 함께 증폭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대표적인 설계가 험버커입니다.


험버커 픽업이란?

이름부터 '험을 없애는 픽업'

Humbucker라는 이름에는 뜻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Hum + Bucker

즉,

험을 억제한다

는 의미입니다.

1950년대 Gibson은 싱글코일 픽업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험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고, 엔지니어 Seth Lover가 주도한 설계가 1955년 특허 출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픽업은 1957년 Gibson 기타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험버커에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코일이 사용됩니다.

두 코일의 권선 방향과 자기 극성을 적절히 반대로 구성하면 주변에서 들어오는 공통적인 전자기 노이즈는 서로 상쇄되는 반면, 기타 줄에서 만들어지는 원하는 신호는 유지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싱글코일에 비해 험 노이즈가 크게 줄어듭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험버커라고 모든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케이블, 접지, 앰프, 페달, 전원 환경 등에서 발생하는 다른 종류의 노이즈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가 없다'기보다는 싱글코일 구조에서 문제가 되는 전자기 험을 상당 부분 억제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런데 왜 험버커는 더 굵게 들릴까?

험버커가 단순히 노이즈만 없앤다면 싱글코일과 비슷한 소리가 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어보면 상당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험버커는 싱글코일보다

출력이 크고,
중음역이 풍부하며,
고음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두껍고 압축된 듯한 소리

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Gibson은 전통적인 험버커의 특징을 싱글코일보다 다소 높은 출력과 풍부한 중음역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Fender도 험버커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크고 따뜻한 성향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험버커니까 무조건 출력이 높다'는 것은 아닙니다.

픽업 출력은 단순히 싱글이냐 험버커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 코일에 감긴 선의 양

  • 와이어 굵기

  • 자석 종류와 세기

  • 코일 구조

  • 픽업 높이

  • 브릿지/넥 위치

  • 기타의 전기 회로

등이 함께 작용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픽업을 비교할 때 자주 보는 DC Resistance(kΩ) 수치만 보고 출력이 높고 낮음을 단정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Seymour Duncan 역시 DC 저항은 사용된 와이어의 길이와 굵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로 다른 구조의 픽업 출력을 단순 비교하는 절대적인 척도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이 점은 픽업을 업그레이드할 때 꽤 중요합니다.

저항값이 높다고 무조건 더 센 픽업은 아닙니다.


싱글코일 vs 험버커, 한눈에 비교하면

구분싱글코일험버커
기본 구조코일 1개코일 2개
일반적인 출력낮거나 중간중간~높은 경우가 많음
고음선명하고 개방적상대적으로 부드러움
중음비교적 담백함풍부한 경우가 많음
사운드 느낌맑고 찰랑거리며 날카로움굵고 따뜻하며 힘이 있음
험 노이즈발생하기 쉬움크게 감소
클린 톤매우 강점두툼하고 부드러움
하이게인사용 가능하나 노이즈 관리 필요상대적으로 유리
대표 기타Stratocaster, TelecasterLes Paul, SG 등
자주 쓰이는 장르블루스, 펑크, 팝, 컨트리, 록록, 하드록, 메탈, 재즈 등

다만 이 표는 일반적인 성향일 뿐입니다.

싱글코일로 강력한 하드록을 할 수도 있고, 험버커로 깨끗한 재즈나 팝을 연주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픽업은 장르를 결정하는 규칙이 아니라 원하는 사운드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싱글코일픽업 이미지 3컷
싱글코일 픽업
험버커코일 이미지 4컷험버커 픽업

P90은 싱글코일일까, 험버커일까?

P90에 대해서는 한 가지 오해가 많습니다.

종종

"P90은 싱글코일과 험버커의 중간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소리의 성향을 설명하는 표현으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P90은 분명한 싱글코일 픽업입니다.

Gibson이 1946년 출시한 P90은 일반적인 Strat 계열 싱글코일보다 코일이 넓고 평평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Fender 스타일 싱글코일보다 중음역과 몸통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음색만 놓고 보면

전통적인 싱글코일의 개방감과 선명함

그리고

험버커의 풍부한 중음과 힘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싱글코일이기 때문에 험 노이즈에도 기본적으로 노출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P90은 '험버커와 싱글코일을 섞은 구조'가 아니라,

독자적인 구조와 음색을 가진 싱글코일

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블루스, 초기 록앤롤, 개러지 록, 펑크 록은 물론 재즈에서도 매력적인 픽업입니다.


같은 픽업인데 넥과 브릿지는 왜 소리가 다를까?

이 부분도 초보자들이 많이 궁금해합니다.

기타의 픽업 셀렉터를 움직여 보면 같은 종류의 픽업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넥과 브릿지의 음색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 이유는 현이 진동하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넥 픽업

넥 쪽은 현의 진동 폭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그 결과 보통

  • 저음이 풍부하고

  • 둥글며

  • 부드럽고

  • 두꺼운

사운드를 얻기 쉽습니다.

그래서 블루스 솔로나 부드러운 리드 연주, 재즈 등에 넥 픽업이 자주 사용됩니다.


브릿지 픽업

브릿지 가까이에서는 현의 진동 폭이 더 작습니다.

대신 그 위치에서 포착되는 배음의 구성 때문에 보다

  • 밝고

  • 날카롭고

  • 공격적이며

  • 또렷한

사운드로 들립니다.

그리고 현의 진동 폭이 작기 때문에 많은 제조사는 넥과 브릿지의 볼륨 균형을 맞추기 위해 브릿지용 픽업을 더 강하게 감거나 별도의 사양으로 설계합니다. Seymour Duncan과 Bare Knuckle 역시 브릿지에서 현의 움직임이 더 작기 때문에 브릿지용 픽업의 출력을 보정하는 설계를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브릿지 쪽 현이 더 강하게 진동해서 소리가 세다"

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리적인 진폭은 넥 쪽이 더 크고, 브릿지에서는 배음 구성과 픽업 자체의 설계 때문에 더 날카롭고 공격적인 결과를 얻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메탈에서는 왜 브릿지 험버커를 많이 사용할까?

이제 앞의 내용을 연결하면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메탈 기타에서는 보통

  • 높은 게인

  • 강한 팜뮤트

  • 빠른 리프

  • 또렷한 어택

  • 노이즈 제어

가 중요합니다.

브릿지 위치는 기본적으로 넥보다 밝고 타이트한 성향을 갖고 있고, 험버커는 싱글코일보다 험 노이즈를 억제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출력을 얻기 쉽습니다.

그래서

브릿지 + 험버커

조합이 하드록과 헤비메탈에서 매우 강력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절대적인 법칙은 아닙니다.

고출력 싱글코일이나 노이즈리스 싱글코일처럼 하이게인 환경을 겨냥한 픽업도 있고, 앰프와 노이즈 게이트 등의 장비를 이용하면 싱글코일로도 강한 사운드를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Fender에도 하이게인 사용을 고려한 고출력 싱글코일과 험을 줄인 Noiseless 계열이 존재합니다.


HSS, SSS, HH는 무슨 뜻일까?

기타 사양을 검색하다 보면 이런 표시가 나옵니다.

SSS
HSS
HH
HSH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S = Single Coil

  • H = Humbucker

입니다. Fender 역시 이런 표기법으로 픽업 구성을 구분합니다.

대표적으로 보면,

SSS

싱글코일 3개.

전통적인 Stratocaster 스타일입니다.

클린, 펑크, 블루스, 팝, 록 등에서 특유의 스트랫 사운드를 즐기기 좋습니다.

HH

험버커 2개.

레스폴이나 SG에서 익숙한 구성입니다.

두껍고 강한 록 사운드부터 따뜻한 클린, 블루스, 재즈까지 의외로 범용성이 넓습니다.

HSS

브릿지 험버커 + 미들 싱글 + 넥 싱글

구성입니다.

제가 일렉기타를 처음 구입하는 분들에게 특히 관심 있게 보라고 권하고 싶은 구성도 바로 HSS입니다.


입문자에게 HSS를 추천하는 이유

저는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기타를 30년 이상 연주해 왔습니다.

그동안 느낀 점 중 하나는 처음 기타를 시작할 때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가장 많이 연주하게 될지 의외로 모른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탈이 좋아서 기타를 샀다가 블루스에 빠질 수도 있고,

록 기타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팝이나 펑크의 클린 사운드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음악적 취향이 확실하지 않은 입문자라면 저는 HSS 형태의 스트랫 계열 기타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릿지 험버커로는

록, 하드록, 메탈처럼 게인을 많이 사용하는 사운드

를 경험하고,

넥과 미들 싱글코일로는

클린, 팝, 블루스, 펑크 같은 밝고 섬세한 사운드

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기타에서 싱글코일과 험버커의 성격을 모두 경험해 보고 나면 자신이 어떤 음색을 좋아하는지 판단하기도 훨씬 쉬워집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따른 추천입니다.

처음부터 Les Paul 사운드를 좋아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HH 기타를 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Stratocaster 특유의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굳이 범용성을 이유로 HSS를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좋아하는 소리가 명확하다면 그 소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코일 스플릿이 있으면 싱글코일 기타가 필요 없을까?

최근 기타에는 험버커의 한쪽 코일을 끄는 코일 스플릿(Coil Split) 기능도 많이 들어갑니다.

험버커는 두 개의 코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중 하나를 비활성화하면 한 개의 코일만 작동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험버커를 사용하다가 스위치를 조작해 보다 밝고 가벼운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범용성을 높이는 데 상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코일 스플릿 험버커 = 전통적인 Strat 싱글코일과 완전히 동일한 소리"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픽업의 자석 구조, 코일 크기, 권선, 기타 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코일 스플릿은 험버커 기타에 싱글코일 계열의 또 다른 음색을 추가하는 기능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장르별로 어떤 픽업을 선택하면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처음 선택할 때 참고할 만한 방향은 있습니다.

원하는 스타일우선 고려할 픽업
펑크(Funk)싱글코일
컨트리싱글코일
팝 클린싱글코일 / HSS
블루스싱글코일 / P90 / 험버커
클래식 록싱글코일 / P90 / 험버커
하드록험버커 / HSS
헤비메탈험버커
재즈험버커 / P90
다양한 장르 입문HSS

하지만 기타를 고를 때 장르 이름만 보고 픽업을 결정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같은 록이라도 Jimi Hendrix의 기타 톤과 Slash의 기타 톤은 전혀 다릅니다.

둘 다 록 기타지만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들어보고

어떤 기타 → 어떤 픽업 → 어떤 앰프와 이펙터

를 사용했는지 하나씩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 자체가 기타 사운드를 공부하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픽업만 바꾸면 기타 소리가 완전히 바뀔까?

픽업은 일렉기타 사운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픽업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최종 사운드는

연주자의 터치
기타

픽업
픽업 높이
볼륨·톤 회로
케이블
이펙터
앰프
스피커

가 연결되어 만들어집니다.

특히 픽업 하나만 놓고도 자석, 코일 구조, 와이어 굵기, 권선 수, 픽업 높이 등 여러 요소가 출력과 음색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싱글코일은 무조건 얇다."

또는

"험버커는 무조건 메탈용이다."

처럼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험버커라도 빈티지 스타일 PAF 계열과 현대적인 고출력 험버커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싱글코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픽업 종류는 사운드의 출발점이지 결론은 아닙니다.


어떤 픽업이 더 좋은가?

싱글코일과 험버커를 비교하면 초보자들은 종종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래서 둘 중 무엇이 더 좋은 건가요?

제 답은 간단합니다.

더 좋은 픽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소리에 더 잘 맞는 픽업이 있을 뿐입니다.

싱글코일 특유의 맑고 거친 생동감을 좋아한다면 험 노이즈도 그 사운드를 얻기 위해 감수할 만한 특성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게인에서도 안정적이고 묵직한 리프를 좋아한다면 험버커가 훨씬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P90의 거칠면서도 개방적인 중음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HSS처럼 서로 다른 픽업을 섞어 사용하는 편이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펙표가 아니라 결국 자신의 귀입니다.


기타를 구입하기 전에 이것만은 직접 확인해보자

가능하다면 기타 매장에서 같은 앰프를 사용해 다음 순서로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싱글코일 기타의 브릿지 픽업

  2. 싱글코일 기타의 넥 픽업

  3. 험버커 기타의 브릿지 픽업

  4. 험버커 기타의 넥 픽업

  5. 가능하다면 P90

  6. 마지막으로 HSS 기타

클린 사운드부터 들어보고,

그 다음 게인을 조금씩 올려보세요.

그러면 글로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아, 이게 싱글코일이고 이게 험버커구나.'

라는 차이가 훨씬 빠르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기타는 결국 듣고 연주하는 악기니까요.


마치며

싱글코일과 험버커의 차이는 단순히

밝은 소리 vs 무거운 소리

정도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의 코일에서 시작한 싱글코일은 일렉기타 특유의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험 노이즈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코일을 이용한 험버커가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의 차이는 출력과 주파수 특성, 게인에 대한 반응까지 바꾸면서 서로 다른 기타 사운드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기타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브랜드나 가격만 보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가 무엇인지부터 들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Stratocaster의 싱글코일이 좋을 수도 있고,

Les Paul의 험버커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둘 다 포기하기 싫어 HSS 기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차이를 하나씩 경험하고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일렉기타를 연주하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3줄 요약

1. 싱글코일은 하나의 코일을 사용해 선명하고 개방적인 사운드를 내는 대신 전자기 험 노이즈에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2. 험버커는 두 코일을 이용해 험을 줄이며 일반적으로 싱글코일보다 굵고 중음이 풍부하며 출력이 높은 성향을 보입니다.

3. 어떤 픽업이 더 좋은지는 장르보다 원하는 사운드가 결정하며, 아직 취향이 확실하지 않은 입문자에게는 HSS 구성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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